최근 한국에서는 청소노동자들에게 제대로 식사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하자는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의 열악한 노동실태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유럽지역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안전실태는 어떨까. 별다르지 않다.

유럽 산업안전보건청(EU-OSHA)에 따르면 영세 용역업체들이 난립하면서 청소노동자들의 노동조건이나 안전보건 문제가 외면당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와 같이 외주화·비용절감·비정규직화가 확산되면서 안전보건 상황이 열악해지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청소업을 특별취약업종으로 분류하고 있다.

유럽의 청소업무는 대부분 신고하지 않는 자영업자가 담당한다. 이들은 여성노동자(77%)와 파트타임노동자(70%)를 고용하고 있는데 이들 가운데 30% 이상은 이주노동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청소노동자들은 중량물 취급작업·물체 운전작업을 하면서 타박상·염좌·골절 등 산업재해를 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화학물질과 청소세제·병원균·생화학적 폐기물 등 생물학적 위험에 노출돼 있다. EU-OSHA는 “청소업무에 대한 대부분의 연구는 청소업 전체에 대한 총괄적인 연구결과가 아니라, 청소작업의 일부에 대해서만 진행되고 있다”며 “ 청소업과 관련한 과학적 연구가 전 세계적 차원에서 실시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럽 차원에서 청소업의 안전보건에 대한 정보를 보급하고 생산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며 “대부분 하청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발주자에 대한 안전보건 정책을 하청업체에도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주 페인트공 ‘석면 위험성’ 인식 낮아

호주의 전기·배관·목공·페인트공 등 4개 직업군의 석면의 위험성을 인식하는 수준이 상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호주 사업장안전보건위원회(SafeWork)가 건설·유지보수에 종사하는 이들 4개 직업군을 대상으로 석면위험성 의식수준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 대부분이 석면의 위험성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고, 이에 대비한 안전장비도 갖추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SafeWork는 “조사대상 대부분이 ‘나는 석면의 위험으로부터 안전할 것’이라는 안일한 자세를 취했고, 안정장비도 없이 작업을 진행하고 있었다”며 “석면 위험성에 대한 이해부족이 규제준수 방해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전기공과 목공은 석면노출 위험성에 대한 의식 정도가 비교적 높았고, 개인보호도구 사용도 많은 편이었다. 반면 페인트공은 의식도 낮았고 개인보호구 사용도 적었다.

SafeWork는 “석면위험성 인식제고 운동을 벌여야 하고 산업별·직업별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환경단체·산업단체가 협력해 석면폐기에 관한 실용적 방안을 마련하고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호주 정부는 2003년부터 석면사용을 금지시켰다. 하지만 오래된 건물이 많아 건설·유지보수직종의 노동자들의 석면노출 빈도가 높은 편이다.

영국 스타포드셔대, 과로 직원에 1억8천600만원 지급

영국 스타포드셔대(Staffordshire University)가 과로로 건강이 악화된 직원에게 11만파운드(약 1억8천600만원)를 합의금으로 지급했다. 49세인 이 학교 남성직원은 학교를 상대로 과로로 인해 건강이 악화됐다며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불안증과 우울증 등의 병력이 있는 이 남성은 주당 65시간을 근무하면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았고 건강이 악화됐다고 주장했다. 대학측은 “책임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지만 소송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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