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의 경영참가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 중에서 자본소유를 통한 경영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제도적 장치나 노조의 교섭력이 강하지 않은 현 상황에서 기업의 투명경영과 노동자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서는 자본소유를 통한 경영참가 방식에 대해 적극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이 책은 이런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이상학 함께하는 경영참여연구소 소장 발간사 중)

노조 경영참여를 핵심 사업으로 내년 초 개소식을 앞둔 ‘함께하는 경영참여연구소’가 ‘자본시장 통합과 노동조합 경영참가’(사진·함께하는 경영참여연구소 지음/매일노동뉴스 펴냄/327쪽/1만5천원)를 펴냈다.

이 책은 향후 연구소의 활동을 보여 줄 청사진이면서 동시에 경영참가에 목마른 노동계에 감로수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형식도 경영참가의 이론과 실무를 책 한 권에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기에 충분하다.

책은 1부 ‘노동조합의 경영참가운동 과거, 현재, 미래’, 2부 ‘조합원과 함께하는 경영참가 실무’, 3부 ‘우리사주조합 운영 실무’, 4부 ‘주주총회 진행 시나리오’로 구성됐다. 부록에는 상법·상법 시행령·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근로자복지기본법·근로자복지기본법 시행령·민법·우리사주조합 표준규약(안) 해설 등 경영참가와 관련한 법률이 소개됐다.

특히 이 책의 백미인 4부 ‘주주총회 진행 시나리오’는 민경윤 민주금융노조 위원장과 장도중 한국신용평가정보노조 위원장 등 노조 경영참가 활동에 적극적인 활동을 펼친 이들의 ‘현장 노하우’를 사진과 함께 고스란히 담아냈다.

“만약 (주주총회에서) 의장이 권유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의장이 직권으로 발언권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 경우 발언권을 주지 않는다고 소란을 피우면 의장이 질서유지권을 발동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할 것이다.”(225쪽)

한편 노동계 일각에서는 노조의 경영참가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존재하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은 추천사에서 “쉽지 않은 길이고 당장 현실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며 “노동자 경영참가 모델이 현재 노동운동이 가진 한계를 돌파할 중요한 대안으로 자리 잡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상학 소장은 “친기업·반노동적 정책으로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상화에 놓인 노동운동에 유의미한 하나의 선택지로서 경영참가운동이 자리 잡기를 희망한다”며 “이 책이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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