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매일 크고 작은 갈등에 직면한다. 특히 노사관계는 분쟁이 발생하는 대표적인 분야다.
그러나 분쟁 해결은 쉽지 않다. 흔히 권력이나 법에 의존하곤 하지만 갈등의 골이 오히려 깊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면 당사자들 간 의견조율을 통해 해결하는 방식은 외면받는다.

어쩌면 뜻하지 않게 복수노조·전임자 문제를 둘러싼 지금의 노사정 관계를 보는 것도 같다. 법개정 없이 법시행을 하겠다는 정부와 노사 당사자의 의견을 들어보라는 노사. 현재 노동상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사례로 배우는 대안적 분쟁해결 : 협상·조정·중재’(이지북스·원창희지음·사진)라는 책은 오늘의 노사관계에 시사점을 줄 수도 있을 것 같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문위원이기도 한 저자는 머리말을 통해 “분쟁상태에 있는 당사자 간 의견조율을 중시하는 대안적 분쟁해결(ADR)은 법적 해결에 대신해 당사자 간 합의를 추구하는 방식”이라며 “법적 해결보다 시간적·금전적 비용을 줄일 뿐 아니라 두 당사자 간 인간적 관계를 잘 유지해 준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동안 협상과 조정에 관한 서적들은 이론적으로 설명하거나 가상적 사례를 소개하는 형태로 구성돼 있어 협상과 조정을 경험해 보지 못한 이들이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으나 이 책은 풍부한 사례를 통해 이를 보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책은 협상·조정·중재 등 3부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이론과 그 이론에 맞는 사례를 대화체 형태로 서술해 협상·조정·중재를 쉽게 이해하도록 했다. 각 사례는 미국 위스콘신대 근로자대학에서 제작한 윈윈 협상 프로그램, 미국중재협회에서 제작한 조정사례, 연방조정알선청의 사례 비디오 등을 기초로 작성됐다.

저자는 “현장감 있는 사례의 대화를 따라가면서 어떻게 팽팽한 대립에서 벗어나 합의점에 이르게 되는지 실감나게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노사관계뿐만 아니라 로스쿨 등 조정이 필요한 분야에서 많은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