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여성활동가들이 전국여성노조 88CC분회(분회장 김은숙) 해고사태 해결을 촉구하고 나섰다. 여성노조 창립 10주년 기념 국제워크숍에 참석한 활동가들은 17일 청와대·노동부·국가보훈처 등에 청원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청원서를 통해 "노동조합 결성권과 단체교섭권조차 부인되는 사실이 충격적"이라며 "정부가 분쟁 해결을 위해 신속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세계 여성활동가들은 이날 청원서를 제출한 뒤 농성장을 방문해 88CC조합원들의 투쟁을 격려했다. 활동가들은 "세계 대부분의 정부 소유 사업장 노동자들은 가장 보호를 받는데, 한국은 정반대"라며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예의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김은숙(38) 분회장은 집단해고와 노조탄압 철회를 요구하며 이날로 4일째 국가보훈처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김 분회장은 “88CC의 실제 소유주인 국가보훈처가 노사 간 대화의 장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분회는 국가보훈처가 88관광개발(주)에 위탁·운영하는 골프장 88CC에서 일하는 경기보조원 7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9월 사측의 임원진이 교체되면서 회사의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에 글을 올렸다는 이유 등으로 37명이 해고당했다. 이후 사측은 조합원을 폭행하고 노조탈퇴를 종용하는 등 논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경기지방노동위원회는 지난 4월 사측의 부당노동행위를 인정했고, 중앙노동위원회도 "88CC보조원은 근로기준법상 근로자"라며 부당해고라고 판정한 바 있다.
한편 분회가 회사를 상대로 제기한 부당노동행위 민사소송 결과는 18일 나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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