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들의 문제 해결은 노동조합이 한다.”
야마다 싱고(27) 도쿄청년비정규직노조 사무국장은 ‘생활 문제 해결사’를 청년비정규노동자 조직화 전략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난 13일 전국여성노조(위원장 박남희) 10주년 기념 ‘새로운 전망, 대안적 조직화 전략’ 국제워크숍 발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도쿄청년비정규직노조는 성공적인 단체협약 사례를 통해 노조가 청년들의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임을 알리고, ‘문제가 생기면 노조로’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이를 위해 △온라인에 단협 과정 영상 올리기 △24시간 상담실 운영 △언론사에 링크 걸기 △무이자 대출 △커피숍에 홍보지 배포하기 등 다양한 매체를 활용했다.

야마다 국장은 일본 청년들의 노동환경에 대해 “잔업수당·심야 할증 미지급, 사회보험·고용보험 미가입, 유급휴가의 미취득, 불법 해고 등이 난무한다”고 전했다. 저임금·무권리의 노동환경은 빈곤으로 이어졌다.

이에 따라 노조는 빈곤 문제 해결에 앞장서 청년들의 일상을 파고들었다. 야마다 국장은 "200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상대적 빈곤율’을 보면, 일본이 17개국 중 두 번째로 높다"며 "젊은 노동자들의 빈곤 문제를 알리는 것도 노조의 목표 중 하나”라고 말했다.

청년노조는 △스키야로 투쟁(편의점 수리를 이유로 해고당한 아르바이트생 해고철회) △수도권 미용사노조 투쟁 (미용실 체인점에서 잔업수당 체불금 및 적정급료 받아내기) △SHOP99 투쟁(장시간 노동과 ‘이름뿐인 관리직’의 문제점 고발) 등 여러 성공사례를 남겼다. 또 금융위기 여파로 지난해 말 대량해고된 파견노동자들이 회사 기숙사에서 쫓겨나 도쿄에서 노숙생활을 하자, '섣달그믐 파견촌'을 운영해 사회적 관심을 끌어내기도 했다.

야마다 국장은 "정규직이어도 강도 높은 장시간 노동으로 우울증에 걸리거나 자살하는 경우가 많다"며 "헌법에 보장된 권리 쟁취와 인간적인 근무환경을 만들기 위해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2000년 결성된 도쿄청년비정규직노조 조합원은 360명(남녀비 6 대 4)으로, 조합원의 평균연령은 31세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학생·실업자가 비슷한 비율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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