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사태가 해결되면서 도장공장에서 나온 조합원 김아무개(38)씨는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자신과의 싸움에서 이겼다”며 “아직 마음 정리가 안 돼 혼란스러워도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김씨는 “일부는 우리의 노력에 비해 결과에 실망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지만, 일단은 수용하자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우리가 하나된 힘으로 함께 살자는 목표로 이만큼 싸워서 극적 타결을 이뤄낼 수 있었다”며 “두렵고 힘들지만 ‘산자’들과도 다시 동료가 되기 위해 먼저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77일째 ‘이산가족’이 됐던 가족들도 타결 소식에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정아(36) 쌍용차가족대책위원회 위원장은 “경찰력이 투입된 것을 보고 기대도 안 했는데 정말 믿기지가 않는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씨는 “지난 농성기간 동안 노심초사하며 단 하루도 다리를 뻗고 잔 적이 없었다”며 “만감이 교차해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통해 연대의 힘이 대단하다는 것을 배우기도 했지만 사람이 무서워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고되지 않았던 다른 쌍용차 가족들과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시간이 많이 필요할 것 같다”며 “사람으로부터 받은 상처와 감정의 골이 깊다”고 토론했다.
이씨는 “남편이 나오면 온 가족이 모여 밥을 먹고 싶다”며 "사람들은 흔히들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면 불법이라고 하지만 아무 이유 없이 싸우는 사람은 없다는 말을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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