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단협 공동투쟁 및 비정규직 문제 등 과제 산적


금속산별노조 발기인들의 한결같은 고민은 금속노조의 기업별노조의 한계를 극복한 독자성 확립으로 압축될 수 있다. 참가노조가 적어 힘이 빠진 상태에서 출발했지만, 일단 발을 내디딘 만큼 산별노조의 길로 가는데 주저함이 없어야 한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단 금속노조가 애초 결의대로 17만 전조직이 아닌, 3만조직으로 출발한 부분에 대해서는 대단히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난해 10월로 예정됐던 산별노조를 2월로 연기하며 미결의 노조의 합류를 기다렸음에도 성과가 크지 않다는 것에 대해 더이상 연연해 해서는 안된다는 지적도 높았다. 이와 관련 인천지역의 한 발기인은 "결과에 대한 책임이 무엇보다도 무겁게 느껴진다"며 "현재로서는 대기업노조가 못 온다고 탓하기만 하기는 어려워 시급히 독자적인 생존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미결의 노조의 합류에 대한 기대를 놓치 않고 있는 분위기다. 규약제정 심의에서 6시간동안 기업지부 등에 지적이 높았음에도 원안을 채택한 것은 결국 완성된 산별노조에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는 지적.

이같이 산별노조가 난항을 보인데 대해 참가자들은 일단 대기업노조들이 적극적이지 못했던 부분을 지적하고 있다. 각 노조의 사정 및 현장조직의 반대를 이유로 집행부가 적극적인 자세를 견지하지 못했고, 굳이 먼저 나서겠다는 조직이 없어 더디 가는 조건을 만들었다는 것. 이와 함께 규모에 얽매여 준비하다보니 실제 산별노조의 상을 현장과 일치시키지 못해왔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발기인은 "스스로가 지회를 단위노조의 다른 이름으로 생각하는 등 준비가 부족했다"며 "조합원에게 지회를 산별노조의 일환으로 인식시키는 작업부터 필요하다"고 지적하기도.

이와 함께 향후 금속노조가 해결해야 할 과제 중 비정규직 사업도 주요하게 꼽혔다. 한 발 기인은 "비정규직노조의 투쟁이 올해에도 많을텐데, 금속산별노조가 이를 해결할 수 있을지 시험대에 오르게 되지 않겠냐"고 평가하기도. 그밖에 당장 임단협 등이 코앞에 닥쳤지만, 산별노조로서 '공동투쟁'의 상을 아직도 제대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어,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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