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동자 2명 중 1명은 지난해 내내 병가를 사용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영국노총(TUC)에 따르면 TUC가 지난달 28~29일 성인 1천38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7%가 '몹시 아파서 출근할 수 없었는데도 출근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12%만이 '아플 때는 일하러 가지 않는다'고 답했다. 지난 2004년 조사에서는 '아파도 일하러 간다'는 응답자가 19%, '아플 때는 일하러 가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5%였다.

응답자의 67%는 '동료나 사업주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 자발적으로 병가를 내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고객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28%)·동료에게 피해가 갈까봐(21%)·사업주를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18%) 등의 답변이 뒤따랐다.

응답자의 19%는 줄어들 수입(13%)·직장에서의 불이익(6%)을 걱정해 병가를 내지 못했다. 브렌단 바버 TUC 사무총장은 "영국 노동자들이 감기 초기에 코를 훌쩍거리기만 해도 병가를 내고 일을 쉬거나, 심지어는 가짜 환자가 많다고 얘기해 왔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편 영국 노동자들의 병가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감소했다. TUC에 따르면 10년 전 평균 병가일은 1년에 8.5일이었지만 지난해는 6.7일이었다. 87년 이후 두 번째로 낮은 수치다.

건설안전 위해 머리 맞댄 아일랜드 노사정

아일랜드 안전보건청(HSA)이 지난달 개정된 '비계 접근 및 작업 실행지침'을 발표했다. 비계는 건축공사 현장에 설치하는 가설물로, 높은 곳에서 일할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비계가 부실하게 설치되면 추락사고 등을 유발할 수 있다.
HSA는 "비계가 사용되는 모든 작업장에 적용되는 것으로 작업대나 추락방지 혹은 건설공사 때 접근수단인 비계를 모두 포함한다"고 밝혔다.
이 지침은 HSA·건설업연합·산별노조연맹이 함께 만들어 지난 1월1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지침에 따르면 비계를 선택할 때는 조립·사용·유지보수·해체작업에서 위험성이 없는 비계시스템을 선택하고, 위험성 평가를 해야 한다.

안전보건 개선하면 기업도 이익

사업장에서 안전보건에 투자하는 것이 기업에 실제적인 이익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안전보건청(HSE)은 지난 1일 홈페이지에 'Better Business 캠페인 참여기업의 주요 성과'를 소개했다. HSE는 90년대 후반부터 사업장 안전보건 개선을 위한 캠페인을 추진했다.

캠페인 실시 이후 영국의 우주항공 방위업체인 롤스로이스사의 질병결근 비율은 99년 2.9%에서 2002년 2.4%로 줄어들었다. 회사는 약 1천100만파운드(한화 약 220억원)의 비용을 절감했다. 노동자 1인당 연간 노동손실일수는 4.2일로 영국 전체 평균(6.8일)보다 짧았다.
영국의 석유화학업체인 옥텔사도 97년 캠페인 실시 이후인 2003년 기준 상해발생이 50% 이상 줄고 생산비용이 40% 줄었다. 직원결근율은 10%에서 2.5%로 감소했다. 특히 96년 당시 중대재해가 연속적으로 터지면서 추락했던 지역사회의 신뢰도가 향상됐다. HSE는 "안전보건에 대한 투자가 기업에 실제적인 이익을 주는 사례"라고 강조했다.
 
 

<2009년 2월18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