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40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기 이천의 냉동창고에서 불과 20킬로미터 떨어진 또 다른 냉동창고에서 불이 나 건설노동자 등 7명이 사망했다. 이번 GS물류창고 화재참사를 수사 중인 경기도 이천경찰서는 7일 용접공 강아무개(49)씨와 남아무개(22)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5일 낮 12시9분께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장암리 서이천물류센터 지하 냉장실 출입문 전기용접 작업을 하다 부주의로 불을 내 인명피해를 낸 혐의(업무상중과실치사상)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로부터 '보조 용접공과 함께 서이천물류센터 지하층 냉장실 출입문을 전기용접하던 중 불티가 샌드위치 패널 에 있는 우레탄에 옮아 붙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강씨와 남씨가 불티가 튈 것을 예상하면서도 안전장비를 갖추지 않고 자체 진화하려다 여의치 않자 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용접공사는 서이천물류센터 관리업체인 샘스사가 공사 하청업체인 송원OND측에 재하청을 줘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에 따라 샘스사 관계자와 용접작업을 지시하고 관리·감독해야 할 송원OND사 관계자를 불러 안전관리 주의의무 위반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이날 화재로 사망 7명, 부상 5명 등 1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나 경찰은 추가 사망·실종자가 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화재발생 사흘째인 이날 창고건물 안에 잔불이 남아 있고 붕괴위험도 있어 화재를 완전히 진압하는 데 앞으로 1주일에서 10일 정도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사고로 소방당국은 △냉동창고에서 대형화재가 11개월 만에 되풀이된 점 △지하의 밀폐된 공간에서 가스용접 작업 중 불이 나 순식간에 퍼진 유독가스 때문에 많은 희생자를 낸 점 등 인화성이 강한 냉동창고에 대해 그동안 별다른 대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매일노동뉴스 12월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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