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재노동자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9월 재해자수가 7만명을 넘어섰다. 한 달 전보다 1만명 가까이 증가했다. 사고빈도가 높은 재해를 집중관리하겠다는 정부의 대책이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노동부는 4일 발표한 ‘9월 말 산업재해 발생현황’을 통해 산업현장에서 재해를 입은 노동자수가 7만829명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천700명 늘었고 올해 8월보다 7천972명 늘었다. 재해율은 지난해와 같은 0.53%를 기록했다.

특히 사망노동자수가 증가했다. 질병으로 사망한 노동자와 사고를 당해 사망한 노동자를 합하면 1천830명에 달했다. 지난해 9월보다 26명이 늘었다. 사고성 사망자수는 1천57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명이나 늘었다. 올해 8월 말 사고성 사망자수는 935명이었다. 9월 한 달간 122명이 사고로 숨진 셈이다. 10만명당 사망자수를 의미하는 사망 만인율은 1.36이었고 사고성 사망 만인율은 0.79였다.

재해는 주로 소규모 제조업체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제조업이 37.6%로 가장 높았고 규모별로는 5~49인 사업장이 무려 46.4%에 달했다. 넘어져 다치는 전도재해자가 19.7%로 가장 많았다. 업무상질병도 같은 패턴을 보였다. 제조업 41.5%, 5~49인 사업장 39.4%에서 업무상질병 판정을 받았다. 요통질병이 49.7%였다.

하지만 사고성 사망자는 건설업이 전체 사망자의 41.8%에 달해 압도적으로 많았다. 역시 5~49인 사업장 사망자(35.9%)가 많았고 떨어져 사망하는 경우가 32.7%로 잦은 빈도를 보였다.

한편 정부가 올해부터 집중관리하는 3대 재해 사고율은 여전히 고공행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도(넘어짐) 재해는 지난해보다 18.6%늘었고, 협착(끼임)은 0.5%, 추락(떨어짐)은 1.5% 증가했다.

3대 다발재해를 통해 다치거나 사망한 노동자는 3만4천68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천599명 늘어났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1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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