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4개월 10일 동안 550여명의 호텔 및 레스토랑 노동자들이 라스베가스의 프론티어호텔에서 24시간내내 피켓라인을 지켰다. 1998년 1월31일 미국역사상 가장 오래된 파업중의 하나가 끝났다"

애미 스미스 감독의 1999년 작품 '하루만 더! - 프론티어호텔노조의 파업투쟁' (One day longer, the story of the Frontier strike : 미국, 60분)이 국내에 소개됐다. 국제호텔요식업노조(HEREIU)의 의뢰로 제작된 '하루만 더'는 지난 91년 9월21일 사측의 일방적인 해고와 임금삭감 등에 항의하며 파업에 돌입한 라스베가스 프론티어호텔의 노동자들의 투쟁과정이 자세하게 그려져 있다.

지난해 유난히도 많았던 국내 호텔노조들의 장기파업을 떠올리게끔 하는 이 작품은 6년반에 가까운 파업에서 불굴의 의지와 단결만이 노동자들의 투쟁을 승리로 이끈다는 단순한 진리를 보여주고 있다. 호텔주인이 노조원들을 감시카메라로 24시간 감시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여론은 사측에 불리해졌고, 결국 호텔이 매각된 이후 새 주인과 노사협약을 체결하면서 노조의 장기파업은 승리로 끝났다. 파업과정에서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는 이들을 노조에 가입시킨 것도 눈에 띄는 성과.

존 빌헬름 국제호텔노조위원장은 이렇게 말한다. "파업은 프론티어 노동자들에게 무거운 책임이자 기회였어요. 왜냐면 대부분의 노동자들은 작은 사업장에서 위대한 힘을 발휘해 역사를 바꾸는 현장에 있기 어렵기 때문이죠."

이 작품은 지난해 국제노동영화제에서 상영됐고, 국내 비정규직 전문 웹진인 '워킹보이스'(www.workingvoice.net)에 가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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