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을 규명하기 위해 최근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이 국가청렴위원회(현 국가권익위원회)로부터 효성그룹 관련 의혹 수사를 의뢰받은 뒤 관련자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청렴위는 지난해 효성그룹 내부자를 통해 "2000년께 효성그룹의 일본 현지법인이 수입부품을 거래하는 과정에서 납품단가를 부풀리는 방법으로 200억~30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제보와 함께 관련 회계자료를 넘겨받았다.
자체 조사를 마친 국가청렴위는 지난 2월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정보분석원도 효성의 자금 흐름에 이상동향이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검찰에 통보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효성해고자복직투쟁위원회(해복투)는 "검찰이 현재 전경련 회장을 맡고 있으며 현직 대통령과 사돈지간인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에 대한 의혹을 덮으려 한다면 엄청난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며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와 함께 그에 따른 처벌을 효성노동자의 이름으로 강력히 촉구한다"고 주장했다.
조 회장의 동생 조양래 한국타이어 회장의 아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셋째 사위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9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