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18일 오후 2시경 잠실 역도경기장에서 제19차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2001년도 사업계획 및 예산안 등을 상정하는 동시에 3기 임원선거를 실시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정기대의원대회를 열어 향후 3년을 이끌어갈 지도부를 선출한 3기 임원선거를 실시했다. 치열한 3파전으로 전개돼온 이번 선거에는 위원장-사무총장 후보에 기호1번 단병호-이홍우 후보, 기호2번 유덕상-윤성근 후보, 기호3번 강승규-이석행 후보가 출마했고, 부위원장 후보에는 김창희, 김태일, 차수련, 배종배, 배종배, 박문진, 심일선, 황성근, 이규재, 허영구, 정인숙 등 모두 11명의 후보가 출마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대의원은 오후 5시10분 현재 778명(92%)이 참여하는 등 높은 참여율을 보여줬다. 이에 앞서 회계감사 후보로 나선 구덕회 서울본부 부본부장, 최동식 인천본부 부본부장, 이용길 현 회계감사가 각각 추천됐다.

이날 대의원대회는 일단 3년임기의 임원선출건을 비롯해 2001년 사업계획안, 재정위 사건, 국가보조금 처리건, 여성할당제건 등 민감한 안건이 상정돼 일찌감치 큰 관심을 모아왔다. 그러나 대의원대회 순서에서 임원선출건이 상대적으로 뒤로 밀려있어 이를 앞으로 배치하자는 대의원들의 요구에 따라 선거가 3번째로 배치되면서 주요 안건은 나중에 처리하기로 했다.

이런 논의순서에 따라 지난 1년간 묵혀온 재정위 사건 및 국가보조금 처리건이 처리됐다. 민주노총은 97년 추석특판 수익금의 주식투자 등 재정위사건과 관련한 중앙위의 징계사항을 지난해 대의원대회에서 처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재상정해 1년만에 처리한 것.

이와 함께 지난해 내내 국가보조금 수용 여부를 놓고 논란을 거듭해오다가 이번 대의원대회에서 수령여부, 사업항목, 지원시 원칙 등에 대한 논의 안건이 상정됐다.

또 민주노총은 올해 신자유주의 구조조정 저지 투쟁, 민주노총의 지도·집행력 강화를 위한 조직체계 정비, 민중연대투쟁 강화를 기조로 한 2001년도 사업계획안과 구조조정 투쟁을 앞두고 올해 총 예산을 32억5,700여만원으로, 전년도의 27억2,000여만원 보다 5억3,600여만원(19.7%)을 늘리기로 한 예산안을 올렸다. 그밖에도 민주노총내 주요기구에 대한 여성할당제 실시를 위한 규약개정안이 상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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