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매각설이 나돌고 있는 고려운수(대표이사 송현준)를 노조(위원장 정지구)가 직접 인수하기 위해 출자자를 모으고 있는 가운데 민주택시연맹(위원장 강승규)의 산하 조직들도 출자 등 인수지원활동에 적극 나서기로 결정했다.

민주택시연맹은 20일 오후2시 서울 성동구민회관에서 제13차 임시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특별결의안건으로 올라온 '고려운수 노동자인수 추진 건'에 대해 "연맹 산하 제1호의 노동자소유기업이 될 수 있도록 산하 각 조직이 의무적으로 일정비율을 출자하여 전체 소유가 될 수 있도록 하자"고 결정했다.

고려운수는 무려 251일간의 파업사태를 빚은 사업장으로 노조의 파업철회 이후에도 임금체불 등 크고 작은 문제들이 끊이지 않았다. 여기에 회사측이 브로커를 통해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노조는 직접 인수에 나서 '고려운수(주) 경영정상화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활동을 벌여왔다(본지 6월7일자 보도 참조). 민주택시연맹은 "조합원들의 개별출자와 연맹 산하 조합원들 가운데 출자자를 모집해 자금을 모으고 있으며, 민주노총과도 연계해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회사측은 100대의 차량을 소유하고 있으며 1대당 3천만원씩 매겨 약 30억원 정도를 매각가격으로 보고 있다. 노조는 조합원들의 퇴직금, 체불임금 등을 포함해 적정한 선에서 매각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회사측이 노조에는 매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앞으로의 추이가 주목된다.

이밖에도 이날 민주택시연맹의 대의원대회에서는 지난 5월 조합원 직접투표에 의해 선출된 강승규 위원장 구수영 수석부위원장 등 2기 연맹 집행부들의 출범식을 개최했다. 참석자들은 월급제 및 전액관리제의 신속하고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총력투쟁할 것을 결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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