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시철도노조(위원장 김만화)가 구랍 30일 위원장 직권조인한 노사합의서와 관련해 내부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11일 확대간부 회의를 개최해 오는 17일부터 사흘간 지부장 이상 간부 전원에 대한 불신임투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앞서 차량본부, 승무본부 등이 지난 9일 '위원장 불신임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했으며, 104명의 대의원 중 54명이 불신임투표를 위한 총회 소집요구에 서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일부 지부에서는 "위원장 개인이 책임질 문제가 아니며, 확대간부 전원에 대한 불신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불신임투표는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며, 불신임이 성사되기 위해선 과반수 투표에 3분의 2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서울도시철도노조 내부에서는 개인성과급 도입, 퇴직금누진제 폐지, 정년 단축 등을 내용으로 한 노사합의서에 대한 절차상의 문제제기와 함께 행자부 지침 수용에 대한 반발이 있었다.

노조 관계자는 "규약상 사후 인준절차가 없기 때문에 2000년 노사합의는 문제가 없지만, 조합원의 의견을 수렴하고, 내부갈등을 종식시키기 위해 불신임투표를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만화 위원장은 지난 6일 발표한 '조합원에게 드리는 글'에서 "30일 합의결과에 대해 대다수 조합원들이 만족하지 못한다면 당당하게 위원장직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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