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에 따르면 박씨는 사고 당일 오후 5시께 경주마를 길들이는 과정에서 낙마해 말 뒷다리에 머리를 부딪쳤다. 곧바로 인근에 위치한 강남성심병원으로 후송된 박씨는 뇌출혈 진단을 받고 한 달이 넘도록 의식이 돌아오지 못하고 있다. 노조측은 당시 비가 와서 말들이 예민한 상태였고 배수시설이 미비했던 것을 사고의 원인으로 보고있다.
윤세영 노조 사무처장은 “지난해 조합원 2명 중 1명이 산재사고를 당할 정도로 재해가 빈발하고 있다”며 “산재예방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마필관리사 485명 중 218명이 업무중 사고를 당해 재해율이 44.9%에 달한다. 이 가운데 73명은 근로복지공단으로부터 산재요양을 받고 치료 중이고, 145명은 공상으로 처리됐다.
윤 사무처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과 달리 경주마에 대한 기초적인 순치(말을 길들이는) 과정 자체가 없다”며 “경마매출액 중 일정부분을 산업안전기금으로 마련해 경마장은 물론 개인목장에서 일하는 마필관리사들의 재해예방을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4월 2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