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이 한미 쇠고기협상 타결에 반대하며 청와대 앞 단식농성에 돌입했다.<관련인터뷰 10면>

한미 양국은 지난 18일 쇠고기 수입 전면개방에 합의했다. 30개월 미만 쇠고기는 광우병 위험물질로 분류되는 뼈까지 포함해 들여오고, 30개월 이상 쇠고기도 추후 전면적으로 개방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이 19일부터 청와대 앞에서 단식농성<사진>에 들어가는 등 정치권과 농민·시민단체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민주노동당은 이날 “이번 쇠고기협상은 뼈까지 즐겨 먹는 우리 국민들의 식습관을 고려할 때 위험천만한 작태로서 결국 이명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선물을 준비하기 위해 국민 목숨까지 팔아버린 처사”라며 “미국 의회는 안중에도 없는 한미FTA를 17대 국회에서 비준하기 위해 국민의 목숨까지 내놓은 채 진행된 이 굴욕적 협상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단식농성에 들어간 강기갑 의원은 “국민들의 목숨까지 팔아먹는 이명박 정부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 전면 수입개방을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진보신당도 논평을 내고 “미국산 쇠고기 수입기준은 방미 선물로 풀고 말고 할 게 아니라 오직 우리 국민의 건강과 안전이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정부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확대함으로써 한미FTA 걸림돌을 제거하고 연내 비준을 밀어붙일 태세”라고 비판했다.

통합민주당은 긴급성명을 통해 “한미FTA 비준 징검다리용 쇠고기 협상 결과를 결코 인정할 수 없다”며 “국민과 더불어 거국적으로 국민건강 위협하는 협상타결 무효화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특히 농민단체의 반발이 크다.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미국은 지난 2월 제대로 서지도 못하는 광우병 위험소 강제도축 파문으로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입증했고 최근 미국에서 한 여성과 도축장 노동자가 인간 광우병으로 사망한 사건도 있었다”며 “국민의 생명을 담보로 한 광우병 위험 미국산 쇠고기 개방이 이뤄진다면 농민과 국민의 거대한 투쟁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규탄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4월 2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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