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16일 "진보정치의 변화와 혁신 속에서 제 진보세력이 진보야당의 새로운 구성과 과제를 논의해야 한다"며 이른바 진보대연합에 대한 의견을 나타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원음방송 ‘손석춘의 오늘’에 출연해 “진보진영이 좀 더 큰 틀에서 힘을 모아 나가는 것도 과제이겠지만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은 진보정치의 변화와 혁신의 요구가 강하게 표출된 선거였다”며 “국민과의 거리가 좁혀지는 실천과 노력 과정 속에서 진보진영 내 재편이 이뤄져야지 지금 당장 민주노동당과의 합당이나 또 다른 조직개편을 거론할 단계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도 심 대표는 이른바 진보대연합의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았다. 그는 “이번 총선은 범한나라당계가 200석 가까이 되고 있어 국민들은 역설적으로 이명박 정부를 합리적이고 강력히 견제할 믿음직한 진보야당의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며 “그런 방향성 속에서 내용을 갖고 실천하는 과정에서 진보야당의 새로운 구성과 과제가 전면화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심 대표는 “그 과정에서 진보신당이나 민주노동당, 또 그밖의 진보정치세력들이 실천내용과 방향을 중심으로 해서 논의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중요한 것은 진보진영과 국민들로부터 외면된 협소한 공간에서 진보정치세력의 정계개편이 아니고 협소한 공간에서 서민들의 삶의 한복판으로 달려나가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이어 “진보신당 창당시 과도정당임을 분명히 한 상태에서 이제부터 진보정당을 실질적으로 창당해가는 구상을 가져야 한다”며 “실질적 창당은 어차피 2010년 지자체 선거를 전망하면서 서두르지 않고 착실히 치열히 만들어나가는 게 과제”라고 밝혔다.
 
또한 새롭게 만드는 진보정당에 대해 심 대표는 “민주노동당으로 대표되는 진보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외면받은 한계와 오류를 철저히 극복하면서 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변화시키는 내용을 만들어가자는 것”이라며 “당장 진보정당 창당일정을 가시화시키기 보다는 중앙과 지역서 진보정당 구상을 좀 더 실천적으로 구체화하는 논의를 먼저 가질 것”이라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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