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대 총선이 끝난 지 일주일. 민주노동당도 총선 이후의 당의 진로를 모색하는 데 여념이 없다.

민주노동당은 지난 15일 오후 서울시 영등포구 문래동 중앙당사에서 ‘총선 이후 정국 전망 및 당의 진로 모색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는 민주노동당의 향후 진로는 “보다 넓은 정치적 틀과 탄력성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총선 이후 정국전망과 민주노동당의 진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총선 이후 정국은 신자유주의체제 강화세력이 대세를 기본질서로 하면서 각 분파의 정치적 경쟁에 의해 정쟁수준의 갈등과 충돌이 일어날 것”이라며 “반면 신자유주의체제 극복을 위한 동력의 집결은 상대적으로 어렵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김 교수는 “현실정치에서 무력하게 보인다면 진보정치에 대한 기대는 갈수록 축소될 것이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의 정치적 틀은 지금에 비해 훨씬 넓어지고 탄력성을 갖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한국사회의 관성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내적 성찰의 능력을 변화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동시에 매우 역동적인 대중적 기반을 일궈내는 현실정치의 실력도 입증해야만 그 가능성의 영역이 확장된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김 교수는 ‘진보정치의 실천력’으로 우선 현실에서의 대중정치 확장을 제시했다. 대중들 속에 깊게 들어가 소통의 일상화와 대중조직의 활성화, 대중들의 직접적 정치행위 공간 확대를 제시했다. 이것이 진보정치 외연확대의 필수요소라는 것.

이어 신자유주의체제 극복을 위해 전문적 연구와 학습, 대중화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당과 대중은 이론체계-학습체계-정책프로그램을 유기적으로 결합해서 교양수준이 높고 전문적 견해를 가진 대중들을 육성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민주노동당의 혁신-재창당은 결국 한국정치의 혁신과 재창조의 구상과 이어져야 한다”며 “진보정치에 희망을 걸고 함께 하려는 대중들의 막강한 출현을 위한 역사의 책임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4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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