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진보신당 공동대표는 15일 폭넓게 연대하며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향후 진보대연합 구도 속에서 진보신당의 진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공동대표는 이날 MBC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나와 “우리는 총선이 끝나면 제대로 된 진보정당을 만들기 위한 제2창당 작업을 통해 외연을 확대하고 진보가치를 새롭게 구성하는 진보정당운동의 새지평을 열겠다고 했다”며 “그렇기에 다른 당들처럼 조급히 개편할 게 아니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최대한 폭넓은 진보세력들을 재규합하는 일에 나설 생각”이라고 밝혔다.

외연확대에 대한 구상은, 기존의 진보정당운동이 소극적으로 대응해왔던 부문과 폭넓게 연대하겠다는 기존의 뜻을 재차 확인했다. 노 공동대표는 “전통적 진보정당 가치는 계급문제와 통일문제에 국한돼 있었으나 그 결과 노동문제는 대기업노조에 지나치게 의존하면서 다수의 비정규직으로부터 외면당했고 통일문제는 남북정권과의 통일시소게임에 매몰된 측면이 있어 오히려 평화와 같은 절실한 부분에 천착하지 못했다”고 평가하면서 “다양한 차이를 넘어서는 폭넓은 연대를 지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민주노동당에서 탈당한 사람들만으로는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들 수는 없기에 보다 외연을 확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민주노동당과의 결합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워했다. 노 공동대표는 “저는 장기적으로는 (민주노동당과) 하나가 돼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그러나 낡은 잔재를 일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하나가 된다면 그것은 과거로 돌아가는 것이고 누구도 원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민주노동당의 환골탈태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공동대표는 이를 위해 당장 “가장 주요하게 새로운 진보정당을 만드는 일에 앞장서는 한편 지역, 특히 도시에서 진보정치가 대중 속에 뿌리 내릴 수 있는 모델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싶다”며 밝히는 한편 진보신당 입당운동에도 나선다고 덧붙였다.

한편 진보신당은 총선 이후 닷새간 신입당원이 1천명을 넘어서는 등 15일 현재 등록당원은 1만5천명 가량 된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4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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