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28 파업 유보 선언 이후에도 무더기 수배조치에 따른 경찰 조사 등으로 사실상 '공백 상태'에 놓였던 금융노조와 국민·주택은행지부가 조직 추스르기를 시작했다.

파업 관련 수배 간부 20여명 가운데 구속이 확정된 김철홍 주택은행지부 위원장 등 8명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들이 모두 불구속 등으로 풀려남에 따라 8일부터 조직 정비는 물론,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국민은행지부는 이번 주중 중앙집행위원회를 열어, 이경수 위원장 등 구속이 확정된 노조간부 3명에 대한 지원방안과 향후 노조활동 계획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지부의 한 간부는 "지난 주말까지 경찰 조사가 계속돼 아직 구체적인 활동계획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라며 "중앙집행위원회에서 앞으로의 대책과 관련한 대략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주택은행지부 역시 김철홍 위원장 등 3명을 제외한 나머지 간부들이 업무를 재개하면서 조만간 합병 문제와 관련한 노조의 방침과 후속 대책 등을 성명서 형식으로 발표할 방침이다.

노조의 한 관계자는 "합병문제에 대해선 국민은행지부와 공조가 필요한 만큼 이를 구체화할 방 안도 조만간 마련될 것"이라며 "파업을 유보하면서 내건 노사협의회 등 3가지 요구사항에 대한 은행쪽의 입장을 촉구하는 등 점차 후속 사업을 벌여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는 노조동의서 논란 과정에서 탈퇴를 선언한 평화 등 4개은행 노조의 연맹복귀를 추진하는 등 조직복구에 나서는 것은 물론, 금융지주회사와 합병 문제가 걸려 있는 은행노조간 공조체제 구축 등 향후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금융노조의 한 관계자는 "당분간은 5인 비상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하게 될 것 같다"면서 "정부 금융구조조정에 올바로 대응할 정책 개발과 투쟁 기조 확립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노조의 경우 현재 구속된 간부는 김기준 사무처장 1명이며 이용득 위원장은 계속 수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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