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과 노동운동가가 힘을 합쳤다. 임종인 국회의원과 장화식 사무금융연맹 부위원장(투기자본감시센터 정책위원장)이 주인공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권력으로 떠오른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서다. 임 의원과 장 부위원장은 최근 ‘법률사무소 김앤장’을 8일 출간했다. 공동저자인 장 부위원장은 외환카드노조 위원장 시절 김앤장을 알게 됐다. 외환카드와 외환은행의 통합과정을 추적하던 중 배후에 김앤장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장 부위원장은 통합반대 투쟁을 벌이던 중 해고됐는데, 이 역시 김앤장의 작품이었다. 이후 그는 김앤장의 실체를 밝히는 일에 모든 역량을 쏟았다.

임 의원이 김앤장과 맞닥뜨린 것은 외환은행을 인수한 론스타의 불법성을 파헤치는 과정에서였다. 그는 국정감사 등에서 김앤장의 실체를 폭로하는데 앞장섰다. 저자들은 ‘보이지 않는 권력’ 김앤장을 세상에 꺼내는 작업이 결코 쉽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이 책에서 재벌의 뒷배 역할을 해 온, 정치권력 유지에 조력자 역할을 한 김앤장의 본 모습을 만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책에는 김앤장 이름의 유래부터 구성원, 인맥, 사업방식, 매출액 분석, 법률자문 사건 등 지금까지 밝혀지지 않았던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모든 것들이 소개돼 있다. 또 외국자본들과의 특별한 관계와 외국 인맥들도 기록돼 있다.
 
 
<매일노동뉴스> 2008년 1월 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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