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안경환)는 프로입문에 필요한 퀄러파잉스쿨(큐스쿨)과 프론티어 투어 참가자격을 만50세 미만으로 제한하는 것은 나이를 이유로 한 차별이라며 한국프로골프협회에 시정할 것을 권고했다.

12일 인권위에 따르면 현재 한국프로골프협회 규정에는 총 3차전으로 진행되는 큐스쿨 1차전을 통과하면 협회 준회원인 세미프로 자격이 주어지고 2차전을 통과하면 정회원(프로골퍼)이 될 수 있는데 1차전 참가 나이를 50세 미만인 자로 제한하고 있다. 또 큐스쿨 2차전으로 직행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프론티어 투어(3부 투어) 참가자격도 동일한 나이제한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유아무개(55)씨가 나이제한을 두는 것은 차별이라며 진정을 제기했으나 한국프로골프협회는 과거 50세 이상자가 프로테스트 과정을 통과한 사례가 적고 상위권 입상이 용이하지 않은 현실에서 생계에 부담을 줄 수 있고 체력부담이 커 고령자가 참가할 경우 다른 선수들의 경기력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인권위는 50세 이상자의 프로입문이 적다는 통계는 68년 협회 출범 직후 골프 인구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시기의 자료일 뿐 평균수명의 급격한 상승 및 의료·보건 인프라 선진화로 나이와 체력 혹은 경기력간 상관관계가 모호해지고 있어 합리적 이유가 아니라고 보았다.

또한 생계 부담 주장은 개인적인 문제로서 이를 이유로 자격을 제한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체력부담으로 경기진행 속도를 저하시켜 타 선수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공인 최저타수 등을 제출케 하는 등 경기력을 직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해 대회 참가자들의 경기력 평준화를 시도해야지 나이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인권위는 “한국프로골프협회가 프로골프 선수라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유일한 단체라는 점에서 만50세 이상인 자에게서 이러한 직업선택의 기회를 원천적으로 박탈하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도 동시 고려해 직업선택의 자유라는 공적 가치를 훼손하지 않도록 50세 이상자도 해당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개정하라고 권고했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2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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