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노동자회가 창립한 지 20년을 넘어섰다.

대표적 여성노동자운동의 산실로 자리매김해온 한국여성노동자회, 지난 20년의 여성노동자운동의 평가와 앞으로의 여성노동자운동의 과제를 무엇이라 말하고 있을까.

한국여성노동자회는 지난달 30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교육장에서 ‘한국여성노동자회 창립 20주년 기념 심포지엄’을 개최한 가운데 여성노동자의 다양한 영역에서의 조직화, 이중화된 노동시장 극복과 연대 활성화 등의 여성노동자운동 과제를 제시했다.

이날 최상림 한국여성노동자회 대표는 ‘여성노동자회 20년, 평가와 미래 과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87년 이후 여성노동자운동은 여성노동자의 고용안정, 고용평등, 모성보호, 직장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지원조치 확대, 여성노동기본권 확보라는 5대 과제를 중심으로 진행돼왔다”며 “이는 남녀고용평등법의 개정, 출산휴가에 대한 사회 분담화, 보육의 공공성 확대 등과 같은 성과를 가져왔지만, 세계화로 심화되는 여성 비정규직 등 여성의 경제적 지위는 큰 도전에 직면해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최 대표는 앞으로 여성노동자운동의 과제로 우선 이중화된 노동시장을 넘어서는 법 제도개선의 필요성을 꼽았다. 최 대표는 “세계화와 신자유주의 확산이라는 환경변화는 대-중소기업간 격차 확대, 비정규직 및 특수고용 노동을 증가시켰고 이로 인해 여성차별은 기업규모간 고용형태간 남녀간 등 복합적 요인을 안게 됐다”며 △노동시장내 심화되는 이중구조를 해소하기 위한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정책 촉구 △4대보험 대상의 확대와 의료 주택에 대한 사회보장 확대 등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여성노동자 조직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형태로 취업하고 있는 여성노동자 처지에 맞는 조직방식을 확대해야 한다고 최 대표는 주장했다. 그는 “여성은 독자적 노조 결성이 힘든 영세사업체 종사자가 많고 경기변동과 출산·육아에 다른 취업과 실직을 반복하고 그에 따라 종사하는 업종과 취업형태가 변화해 단결된 힘을 유지하기 힘들다”며 “여성노동자의 문제가 노동현장을 넘어 생활영역으로 확장돼기 위해 해당지역 여성의 구체적 요구에 부응하는 조직이 필요하며 지자체가 지역 여성들의 경제활동과 고용상황에 대한 성별분리통계를 구축토록 하는 한편 여성친화적 일자리 창출과 일 가정 양립이 가능하도록 돌봄노동에 지원에 재정이 투여되도록 다양한 조직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제시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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