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극복국민재단은 지난달 30일‘사회적기업 육하원칙을 말한다’란 주제로 포럼을 열었다.
 
 
이제 막 발걸음을 뗀 한국의 사회적기업은 어떤 발전상을 그려야 할까.

실업극복국민재단이 지난달 30일 재단 회의실에서 ‘사회적기업의 육하원칙을 말한다’를 주제로 1차 사회적기업 열린포럼을 개최한 가운데 엄형식 사회적기업지원센터 연구위원은 “사회적기업은 국가기구에 종속되거나 시장기업과 유사해지는 것을 경계하고 ‘사회적’ 성격의 가치를 구현하며 생존해야 한다”고 한국의 사회적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했다.

임 연구위원은 “사회적기업이 갖는 고유의 특징이자 성공의 원인으로 주목받는 것은 공익적 목적을 위해 국가, 시장, 시민사회의 자원을 유연히 조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두 가지 기능이나 역할이 하나로 합쳐짐)의 성격 때문”이라며 “그러나 이것이 국가와 시장으로의 동형화, 이 과정에서의 목표이탈 등 본연의 가치를 상실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 연구위원은 “이 같은 위험성은 하이브리드 주체가 스스로의 목적과 가치를 상실하지 않기 위한 노력에 의해 최소화될 수 있다”며 “사회적기업이 가치중심적인 조직임을 자각한 주체들과 시민사회의 파트너들에 의해 이 같은 노력이 이뤄질 수 있으며, 특히 지역사회 수준에서의 구체적인 사회적경제 블록 속에서 사회적기업의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사회적기업의 성격을 규정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한국의 사회적기업은 현재 주류를 이루는 노동통합형에서 사회서비스 전달형, 지역사회 개발형 등으로 다양화가 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엄 연구위원은 “유럽에서와 마찬가지로 장기적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경과적 일자리로서 정상적인 노동시장으로 진입하는 사다리 역할을 수행하는 사회적기업 모델이 필요하다”며 “광의의 사회적기업, 새로운 사회적경제 또는 제3의 개념을 통한 민간영역에서 등장하는 새로운 실험들을 적극적으로 사회적기업으로 해석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또한 사회적기업 주체는 국가와 시장으로의 동형화를 방지하면서 정체성 확립과 비전을 강화하는 한편 사회적 목적 실현을 위한 재생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1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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