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연맹(위원장 이찬배)은 도시철도공사가 추진하는 ‘제안서 입찰제’로 인해 현재 청소용역노동자의 30%가량이 해고위기에 놓였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여성연맹은 지난 12일 도시철도공사 앞에서 집회를 열어 “도시철도 5~8호선 역사 청소는 13개 용역업체의 1천381명의 청소미화원이 담당하고 있다”며 “그러나 도시철도공사가 내년 계약부터 제안서 입찰제 도입을 통해 30% 감원을 할 것이란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여성연맹은 제안서 입찰제는 종전의 입찰제도와는 달리 업체에서 청소 인원과 임금에 대한 계획서를 작성해 제출하기 때문에 입찰업체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감원규모를 전혀 모르다가 계약서 체결 뒤에야 알 수 있다는 주장이다.

코레일(한국철도공사)도 올해부터 제안서 입찰제를 도입해 청소노동자 25% 가량이 감소된 바 있다며 도시철도공사 역시 제안서 입찰제를 도입할 경우 마찬가지 감원 사태가 발생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제안서 입찰제는 정부가 공공부문 비정규직대책에서 밝힌 최저가 낙찰제를 폐지함에 따라 그 대신 검토되는 제도이지만 이는 최저임금을 보장해주는 정도일 뿐 고용보장 대책은 전혀 되지 않는 제도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여성연맹은 “도시철도공사는 해마다 적자 경영을 이유로 청소용역비를 절감한다며 50~60대 여성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이번에도 용역업체가 인원감원을 책임져야 하는 제안서 입찰제를 도입하려는 것은 공기업으로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1천381명의 고용승계 보장을 촉구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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