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서 20~30년간 일 해온 청소미화원들이 지난 6월1일자로 외주화가 되면서 노동조합을 설립했으나 신고한지 2주가 지나도록 필증이 나오지 않는다며 상급단체인 전국여성노조연맹(위원장 이찬배)이 지난 2일 강서구청 앞에서 규탄집회를 개최했다.
 
이날 여성연맹에 따르면 김포공항(한국한공)에서 20~30년간 정규직으로 일해오던 청소미화원들이 비정규직법이 시행되기 한 달 전인 6월1일자로 용역도급업체인 (주)엑토피아로 1년짜리 근로계약을 맺는 외주화가 됐다.

이에 고용불안을 느낀 청소용역 노동자들은 지난달 13일 노동조합을 설립하고 19일 강서구청은 조직중복이라며 설립신고를 반려했다. 여성연맹은 당일인 19일 조합원 명단과 가입원서를 확인하며 기존 노조와 중복이 아니라고 설명했음에도 반려했다며 항의하자 다시 설립신고를 하게 됐다.

여성연맹은 “기존의 엑토피아노조는 조직대상이 화물운송 담당자와 관리직으로 구성돼있고 처음 조합원수가 10명 미만이라고 강서구청에서 확인까지 했으며 6월1일 외주화된 청소미화원들은 그동안 노조가 있는지도 모르고 가입권유를 받은 적도 없다”며 “김포공항 청소용역여성노조는 청소미화원만을 조직대상으로 하는 노조이므로 복수노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또한 필증 교부가 미뤄지고 있는 동안 조합원들이 회사측으로부터 노조를 하지 말라고 협박을 받았다는 주장이다. 여성연맹은 “회사측은 현장의 청소미화원들에게 ‘노조를 하지 마라, 그러면 회사가 폐업하고 일자리를 잃게 된다’고 여성노조를 못하도록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이날 여성연맹은 “강서구청에 복수노조가 아니라는 법적 근거로 노동부 행정해석과 대법원 판례를 첨부해 보내주었고 조직중복이 아니라는 청소미화원 2명의 녹취록까지 제출했다”며 “외주화된 청소용역 여성노동자들이 고용불안으로 노조를 설립한 것인 만큼 신고증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즉각 교부하라”고 촉구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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