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버스 노동자 절대다수가 운전으로 인한 질병을 호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노동당 대구서구위원회(위원장 장태수)가 지난 6월말 아이너스리서치에 의뢰해 최근 대구 시내버스 노동자 156명을 대상으로 노동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대다수인 98.4%가 운전관련 질병인 위장병, 허리디스크, 시력장애 등의 질병을 앓고 있다고 응답했다.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노동특성이 반영된 질병에 속한다. 실제 이들의 월평균 근무시간은 24.54일로 나타났고 1일 평균 근무시간은 9시간38분으로 나타났다.

직업만족도 역시 높지 못했다. 만족점수는 평균 40.15점으로 불만족한 상태였다. 휴식시간(23.75점) 휴가이용(24.25점) 후생복지(28.25점) 등의 순으로 불만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개선이 필요한 노동조건은 임금인상(32.6%), 근무형태 개선(22.7%), 노동시간 단축(19.4%), 후생복지 향상(19.4%)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근무시 애로사항은 ‘교통정체 등 열악한 도로여건’을 가장 크게 지적했고 이어 ‘장시간 운전으로 인한 피로누적’ ‘짧은 배차간격으로 인한 휴식부족’ ‘교통사고의 위험’ ‘승객들과 잦은 마찰’ ‘운전직에 대한 사회적 천시’ ‘차량노후 등 열악한 차량상태’ 순으로 나타났다.

정시운행을 위한 개선사항으로 ‘불법주차단속’ ‘전용차로 확대’ ‘도로여건 개선’ ‘버스중심 신호체계 개편’ 순으로 꼽았다.

준공영제 시행의 긍정적 효과로 응답자의 승객편의 증진(30.5%), 대중교통 활성화(29.3%)의 순으로 꼽은 반면 준공영제의 문제점으로 ‘회사경영 투명성 부족’(35.7%) ‘버스회사 관리감독 부족(35.3%)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한편 대구 시내버스 노동자의 평균 부양가족수는 2.4명(고교생 이하 0.9명, 대학생 0.6명, 기타 0.9명)이고, 저축률은 44.7%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고 월평균 저축액은 35만원 가량으로 조사됐다. 가계부채는 과반수를 넘는 52.8%가 있다고 응답했고 평균 부채액은 1천340원으로 나타났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10월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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