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째 파업을 맞고 있는 경북대병원이 노조간부 6명을 고소·고발하는 등 갈수록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경북대병원지부(지부장 유승준)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5.28% 인상, 적정인력 확보,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등을 요구한데 반해 병원측(병원장 인주철)은 기본급 3% 인상안을 제시해 교섭이 결렬, 지난달 31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병원측이 지난 7일 유 지부장 등 6명의 노조간부를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고발한데 이어, 파업기간 동안 무노동무임금 적용, 노조간부 징계, 고소·고발 취소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장기화되는 파업사태는 해결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이에 경북대병원지부는 "다른 국립대병원과는 달리 경북대병원측이 과잉반응을 보이면서 파업 장기화를 유도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는 실정.

이와 함께 충북대병원도 같은 날 파업에 돌입한 이래, 지난 8일 노조간부 20명을 인사위에 회부하고, 12일 손해배상 청구 및 임금채권 가압류를 신청하는 등 갈수록 노사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보건의료노조(위원장 차수련)는 경북대·충북대병원을 집중 지원하는 한편 오는 21일 전국대표자회의를 열어 두 병원에 대한 대책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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