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사장 이계철)이 노조의 파업 파고를 넘자마자 초특급인사태풍의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이계철 사장의 조기 사퇴의사에 따라 공채를 통해 신임사장으로 내정된 이상철 전 한통프리텔사장이 오는 29일 임시주총을 통해 사장으로 선임되고 내년 1월 2일 공식 취임할 예정이어서 임원들에 대한 대대적인 물갈이가 예고되고 있다.

사장을 제외한 한통 임원 36명은 사장 취임 직후 일괄사표를 제출, 신임사장으로부터 재신임을 받는 과정에서 상당수 임원들의 자리가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한통은 IMT-2000 사업과 위성방송 사업 등 2개 거대 사업권을 획득, 내년중 두개 계열회사를 출범시킬 예정이어서 어느 때보다 임원들의 자리이동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우선 오는 3월 1일 독립법인으로 출범하는 한통IMT와 한통이 최대주주로 참여한 컨소시엄인 ‘한국디지털위성방송’ (KDB)의 사장 자리에 누가 앉을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통은 IMT-2000 사업권 신청때 (가칭)한통IMT의 대표에 남중수 한통IMT-2000사업추진본부장(상무)의 명의를 사용했으며, 그가 그동안 한통의 IMT-2000 사업을 총괄 지휘, 사업권을 획득했다는 점에서 한통IMT 초대사장의 유력 후보로 꼽혔다.

그러나 성영소 부사장이 이계철 사장의 퇴임과 함께 물러난 뒤 한통IMT사장공채에 지원할 것이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고 이상철 사장내정자가 남본부장을 기조실장으로 꼽고 있다는 설도 나오고 있어 한통IMT 사장에 대한 전망을 어렵게 하고 있다.

KDB 사장의 경우 현재 대표직을 맡고 있는 강현두 교수(서울대)가 한통, KBS, MBC 등 최대주주와 2,3 대주주의 합의하에 사장으로 내정된 상황이어서 다른 인물로 교체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장과 부사장에 이어 한통내 서열 3위에 해당하는 박학송 인력관리실장(전무)은 한통의 최대 과제중의 하나인 노조문제와 관련해 98년 노동계 전면파업의 위기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유보를 이끌어냄으로써 IMF한파를 극복하는 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고, 올해에도 노조파업을 무난히 해결한 공로를 인정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계철 사장의 오른팔 역할을 하며 성공리에 공룡기업인 한통의 구조조정을 추진해온 최안용 기획조정실장(상무), 송영한 마케팅본부장(전무) 등 공신들의 유임 또는 승진도 점쳐지고 있다.

이밖의 임원들에 대한 재신임과 관련, 한통 안팎에서는 한통의 새 사령탑을 맡게되는 이상철 사장내정자가 50대 초반의 엔지니어출신이라는 점에서 젊거나 전문인 출신인 인사들이 임원으로 발탁될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위기나 아직 그 폭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이 사장내정자가 한통이 4만5천여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거대조직인데다 지난 2년 6개월여에 걸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정에서 이미 물갈이가상당수 이뤄졌다는 점을 고려, 조직내에 ‘경륜과 활력’ 을 불어넣기 위해‘조화’ 에 인사의 초점을 맞출 경우 상당수 임원들이 유임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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