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주택은행의 예금인출과 교환 결제업무가 26일에도 계속 마비될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www.fss.or.kr)에 따르면 국민 주택은행 노조 파업으로 정상영업일인 26일 50만~60만건의 어음 수표 교환과 결제가 지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대부분의 국민 주택 영업점과 현금인출기에서도 예금인출이 어려울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고객의 각별한 대비가 요망되고 있다.

= 현금카드로 예금인출 =

금감원은 국민 주택은행에서 예금인출을 원하는 고객은 현금카드를 이용해 인근 타 은행 현금인출기에서 예금을 인출해달라고 당부한다. 국민 주택은행 현금지급기에서 예금을 타행으로 계좌이체해 타행 창구 또는 현금지급기에서 예금을 인출하는 것도 방법이다.

카드사용이 여의치 않은 고객은 해당은행 거점점포를 이용하거나 지급대행업무를 맡은 기업 한빛 신한은행을 이용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기업 등 3개 은행의 지급대행업무는 관련 전산프로그램을 먼저 완성해야 하므로 빨라야 26일 오후에나 가능할 전망이다. 기업 등 3개 은행에서 예금을 인출하기 위해서는 통장과 인감, 본인 확인이 가능한 주민등록증 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원칙적으로 본인이 직접 인출해야 하지만 고객편의를 위해 당분간 통장과 인감을 소지한 대리인에게도 예금지급을 허용할 방침이다.

= 어음 수표 60만건 처리 지체 =
국민 주택은행이 매일 처리하는 어음 수표는 대형 지점은 통상 1500여 건에 이른다.  국민 주택은행 전체로는 50만~60만건의 환어음 약속어음 당좌수표 자기앞수표 가계수표가 처리된다.  이 중 30만~40만건은 소액 자기앞수표로 처리를 지체해도 별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다.

그러나 나머지 20만여 건에 이르는 환어음 약속어음 당좌수표는 교환 결제를 미루면 영세기업 연쇄부도로 이어질 수 있다. 더욱이 26일은 연말과 급여지급일 직후이기 때문에 현금수요가 매우 많은 날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25일 오후 국민 주택은행의 전국 거점(통합)점포에 금감원 직원 223명과 농협 기업은행 직원 252명을 비상배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교환 결제업무 성격상 완벽한 업무처리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의 협조와 개별적인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 어음 수표 소지인 피해 염려 =

금감원은 이미 지난주에 금융결제원과의 협의를 통해 △어음 교환 결제시한 연장 △파업기간 중 부도통지 유예 △소액수표 선결제 후정산 등 선의의 피해자를 줄이기 위한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이에 따라 어음 수표 발행인은 적어도 법률적으로는 결제지체에 따른 책임을 피할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어음 수표를 소지한 사람이다. 어음 수표를 결제받아 자금을 융통해야 하는 소지인은 최악의 상정했을 때 국민 주택은행 노조 파업이 끝날 때까지 피해를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예를 들어 국민 주택은행 고객인 A기업(발행인)이 부도처리를 유예받더라도 A기업에서 자금결제를 못받은 B기업(소지인)은 부도위기에 몰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자금사정이 급한 때이라면 별도의 자금마련 계획을 짜놓는 것이 안전하다.

= 거점점포 인근은행 찾아 문의 =

교환 결제업무 마비로 돈줄이 막힌 국민 주택은행 고객은 일단 해당은행의 인근 거점(통합)점포를 찾아 대책을 요구할 수 있다. 거점점포 위치는 거래 영업점에 게시하는 안내문과 금감원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파업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이들 거점점포에서 기본적인 교환 결제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25일 확정한 거점점포는 국민은행이 29개(서울 21, 지방 8개), 주택은행이 59개(서울 10, 지방 49개)다.

그러나 불가피하게 거점점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국민 주택 외의 거래은행이나 인근 다른 은행 점포에 도움을 청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돈줄이 막힌 기업이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은 금감원 대책반(문의전화 02-3771-5533~4, 5537~8)과 한국산업은행 각 영업창구, 기업은행 각 영업창구 등이다.

이곳을 통해 피해기업은 어음할인 등 소액대출을 받을 수 있으며 소액 자기앞수표 결제도 가능하다. 또 국민 주택은행에 여신한도가 설정돼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면 이를 이관받아 급전을 쓸 수도 있다. 특히 개인은 적금가입 내용을 확인하면 이를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다.

인근에 산업 기업은행 점포가 없다면 한빛 신한은행에 도움을 구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금감원 신용감독국은 25일 전 금융기관에 협조공문을 보내 △자동대출 △영세기업의 어음할인과 소액대출 등을 요청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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