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위촉을 마친 총 48명의 중앙노동위원회 공익위원들 가운데 눈에 띄는 인물이 하나 보인다.

사회 유명인들의 거짓학력 문제로 사회가 연일 들썩이고 있지만 중학교 중퇴의 택시노동자 출신 구건서(51·사진) 공인노무사(B&K노무법인 대표)는 내로라하는 법조 및 학계인사들이 주류를 이루는 중노위 공익위원의 대열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중노위 출범 이후 공채시험 출신 공인노무사 중에서는 공익위원으로 처음 위촉된 것이기도 하다.

구 공익위원은 대표적으로 짧은 가방끈을 극복한 노동법 전문가로 두루 이름이 알려진 이다. 그는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에 중학교를 중퇴한 이후 청소년기 막노동에서부터 택시운전 노동자로 밑바닥 인생을 두루 경험했다. 그런 그가 인생의 전환기를 맞은 것은 택시노동운동을 하다가 공인노무사 시험에 합격하면서부터다.

하지만 공인노무사로서 그가 속하게 된 세상은 가방끈이 긴 세상이었으나 기죽지 않고 당당히 그의 짧은 가방끈을 밝히며 수많은 저작과 강의 등을 통해 노동법 및 노사관계 전문가로 확고히 자리매김을 해오다가 결국 중노위 공익위원으로도 발돋움 하게 됐다.

한편 그동안 모두 14권의 노동법 및 노사관계, HR 저서를 내놨던 구 공익위원은 앞으로 “고령사회와 복수노조, 산별노조 시대를 준비하는 다양한 집필과 강의, 컨설팅을 통해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개인의 행복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9월 1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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