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여파로 직장을 잃은 사람들의 상당수가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도 군포시보건소와 정신과 전문병원인 계요병원이 최근 군포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실직자 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6일 밝혀졌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의 19.6% 98명이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 불안장애 등으로 전문적인 정신과 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경우 59.8%가 우울증, 불안, 공황장애 증세를 보여 남성(25.5%)들에 비해 더욱 많은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응답자 가운데11명은 실직의 고통에 시달리다 신체적 장애까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남성 실직자들의 상당수는 정신적 안정을 되찾기 위해 술을 과다하게 마시고 있어 관계 당국의 실업자 구제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시 관계자는 "사회보장제도가 미흡한 현재의 여건상 실직자들이 받는 충격이 클 것으로 예상돼 설문조사를 실시하게 됐다"며 "실직자 쉼터, 구직안내소 등에 전문상담요원을 배치하는 등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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