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쪽 구조조정안이 대규모 인원감축과 투자·개발비 축소 등을 위주로 하고 있는 반면, 노조는 인원감축 없이 투자·개발을 늘리는 등 공격경영을 전제로 하고 있다.
회사안과 노조안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원조정 부분이다. 회사쪽은 사무직희망퇴직과 별도로 부평 3154명, 군산 1200명, 창원 200명 등 생산직 5374명의 감축안을 내놨다. 이는 전체 생산직 1만5548명의 35%에 해당한다.
반면 노조는 단한 명도 인위적으로 해고해선 안된다는 주장이다. 부도 이전에 노사가 합의한5년간 고용보장 원칙을 지키면서 비상경영 시기인 내년에 한해 순환휴직을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이다.
회사안과 노조안의 차이는 회사쪽이 혹독한 비용절감을 통해 내년 상반기 이후채권단 자금지원 없이도 존립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춘 반면, 노조쪽은 회사쪽이 추진하는 `해외매각'이 아닌 `독자생존'을 목표로 확대전략을 세우고 있는데서 기인한다. 이처럼 회사안과 노조안은 출발선과 도착지점이 모두 다르다.
회사쪽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전제되지 않는 한 제너럴모터스(GM)로의 매각무산은 물론, 자금지원 중단-공장가동 중단-휴업-협력업체 연쇄부도로 이어진다는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회사쪽은 생산대수를 줄이더라도 내년에 당장 영업이익을 달성해야 한다는 목표로 투자·개발비를 41% 줄여 1664억원을 아끼는 한편, 생산목표도 올해의 81만대에 비해 대폭 줄어든 56만대로 잡고 있다.
이에 반해 노조는 투자비를 늘려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펴야 한다며, 4천억원을 신차종 개발에 투자하는 등 정반대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노조는 내년 70만대생산, 2002년 80만대 이상의 통상 수준 회복, 2년 내 영업손실 제거, 5년 내 순익구조 달성이라는 정상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노조는 이를 위해 채권단이 내년 6월까지 약속한 단기운영자금 7279억원 이외에 향후 5년동안 △신차 개발비용4천억원 △투자비 1조4천억원 △개발비 1조8천억원 등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자금마련 방안으로 노동자 출자, 부품업체 컨소시엄 출자 등을 제시했다. 노조는 또 “이를 위해 17조5천억~12조9천억원의 부채탕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노조는 26일 공청회와 대의원대회를 통해 노조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양쪽은 경영혁신위원회를 구성해 곧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나, 입장차가 워낙 커 합의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