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성노동자회(대표 최상림)가 4일 오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강당에서 개최한 ‘일·가정 양립을 위한 취약보육 대안 마련 토론회’에서 지난 4~8월 서울, 인천, 대구, 부산, 광주, 전주 등 6개 지역 저소득 1천20개 가구를 대상으로 보육실태조사를 실시,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출산 전후 퇴직을 하는 이유는 ‘일을 하고 싶으나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곳이 없다’가 40.8%로 가장 많았다. 또 출산휴가 이후 육아휴직을 쓰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해당되지 않는다’가 24.6%, ‘회사분위기 때문’이 23.1%의 순으로 나타났다.
미취업자의 이유는 ‘자녀를 맡길 곳이 없다’가 30.1%, ‘자녀양육과 가사에 전념하기 위해’가 29.8%, ‘적당한 일자리가 없다’가 21.9%의 순으로 나타났으며 특히 서울에서는 ‘적당한 일자리가 없다’는 응답이 40.0%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저소득 가구의 보육비 지출의 경제적 부담 역시 큰 것으로 나타났다. 월 가구소득 중 15%(15만8천700원)을 보육비로 사용한다고 응답, 2004년 전국 평균 8%에 비교할 때 부담이 더 커졌다는 주장이다. 또한 보육기관 이용자의 64.7%가 이용료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같이 출산여성의 경력단절 심화와 함께 자녀양육에서의 애로에 대해 이날 발제자인 서문희 육아정책개발센터 기획조정실장은 “우선 추진과제로 파견보육의 확대 및 제도화(31.4%), 보육시설 미이용 아동에 대한 양육비 지원정책(25.4%), 시간제 보육 확대(22.2%)를 크게 꼽았다”며 “부모들의 취업이 증가하고 가족형태와 취업양상의 변화에 따라 보육서비스 수요도 다양해지고 있는 만큼 휴일보육과 시간연장보육 등 수요자 중심의 보육정책으로 전환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9월 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