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사가 산별중앙교섭에서 합의한 근무시간 정상화를 위한 노사공동TF팀 구성시기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19일 금융노사에 따르면 은행연합회는 지난 16일 산별임단협이 마무리된 이후 지부보충교섭이 시작됐기 때문에 당장 근무시간정상화 TF팀 가동이 어렵다는 입장인 반면, 금융노조는 시급한 현안이기 때문에 9월 중 TF팀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행연합회는 지부보충교섭이 시작되면 TF팀 활동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은행연합회 노사협력팀 관계자는 "적어도 4~5군데 은행에서 담당 인사가 TF팀에 참여해야 될 것"이라며 "다음달에 각 지부 노사가 보충교섭에 들어가기 때문에 교섭의 비수기인 내년 초에나 TF팀이 구성될 확률이 높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금융노조는 산별임단협 정신에 충실, 9월 중에 반드시 노사TF팀을 가동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김재현 금융노조 정책본부장은 "현장 상황이 심각하기 때문에 근무시간 정상화를 위한 전반적인 논의를 조속히 시작해야 할 것"이라며 "TF팀이 구성되면 영업시간 단축의제를 심도 있게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근무시간 정상화 TF팀의 논의 의제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초부터 노사 근무시간정상화특별위원회를 가동한 신한은행은 퇴근시간이 늦어지고 있는 이유를 광범위하게 조사한 바 있다. 지점장의 리더십과 업무과정에서의 문제점, 관행 등을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통해 파악했다. 금융노사도 TF팀을 가동할 경우 설문조사와 면접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각 은행별로 시행하고 있는 수요일 가정의 날, 수요일 강제퇴근제 등에 대한 실태조사도 병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한은행 노사는 지점장이 직접 전 직원을 퇴근시킨 후 세콤(무인경비시스템)을 가동하는 방법을 통해 수요일 강제퇴근제를 안착시키고 있다.

퇴근시간이 늦은 점포에 대한 데이터 분석도 빼놓을 수 없다. 각 은행의 단말기 마감시간과 세콤 경비시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퇴근시간이 현저하게 늦은 점포에 대해서는 노사가 직접 방문조사를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비정상적인 근무시간은 궁극적으로 과도한 실적추진, 은행 간 과다경쟁, 부족한 인력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검토가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8월 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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