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동당 경선방식을 불러싼 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경선 주자 중 한명인 권영길 의원이 ‘민중참여경선제’를 지지하는 행보를 시작했다.

권 의원은 22일 경남 창녕에서 문경식 전농 의장과의 면담을 시작으로, 24일에는 진보연대 지도부와도 접촉할 계획을 밝혔다. 권 의원은 주중에 민주노총, 전빈련 지도부와의 면담일정을 잡겠다고 밝혔다.

권영길 의원은 “참여경선이냐, 당원직선이냐 논쟁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면서 “민중참여경선제는 민중참여방식의 여러 가지 가능성 중의 하나이며, 늦었지만 당을 배타적으로 지지하는 대중조직과 상설적인 논의 테이블을 구성하고 참여방안과 사업을 도출해야 한다”라고 제안했다.

또한 권영길 의원은 “당이 진정성을 갖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이며, 그것이 대중조직을 대상화하지 않고, 일체감을 높이는 방안”이라면서 “나는 민주노동당 건설의 역사에서 그렇게 해왔고, 그것은 현실로 입증되었다”라고 말했다.

이같은 권영길 의원의 행보는 민중참여경선제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노회찬 심상정 의원의 입장과 대별된다. 또한 민중참여경선제를 주장해온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과 접점을 찾을 수 있을 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한 민주노동당 관계자는 “경선 참여 범위가 늘어나면 권영길 의원이 가장 이익을 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라면서 “자칫 자신에게 유리한 경선방식을 만들기 위해 당 중심성을 훼손하는 모습을 비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7년 5월 23일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