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컨테이너운송하역업체인 고려종합운수노조와 국제통운노조가 잇따라 파업을 결의하고 나서면서 부산항에 비상이 걸렸다.

화물노련 고려종합운수노조(위원장 이대규)는 14~15일 양일간 파업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전체조합원 463명 중 446명이 참여해, 434명(97.3%)의 찬성으로 가결했다. 그동안 10여차례의 교섭 속에서 노조는 98년 임금동결, 99년 소폭 인상 등을 이유로 올해는 13.2%의 두자리수 임금인상률을 제시했으나, 회사측(대표이사 이승은)은 3% 인상안을 제시하면서 노사간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왔던 것.

이에 앞서 운송하역노조 고려통운지부(지부장 서영철)도 13~14일 양일간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전체조합원 86명 중 82명이 참여, 77명(93.9%)의 찬성으로 역시 파업에 들어가기로 결의했다. 이 회사는 임금의 경우 노조가 민주노총 요구안인 15.2% 임금인상률을 제시한 반면, 회사측(대표이사 김유엽)은 경총안인 5.4%를 제시하고 있다. 단협과 관련 노조는 장기근속자에 대한 혜택차원에서 퇴직금 일수 상향조정과, 정규직 업무를 일방적으로 용역전환 금지를 단협에 명시할 것을 요구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이에 반대하는 것을 알려지고 있다.

한편 이들 두 회사는 부산항의 컨테이너 보관 및 운송의 30%를 처리하고 있어 두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컨터이너 처리에 상당한 차질을 빚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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