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차이를 넘어 같은 것을 발견하고, 이를 통해 노동조합운동 내의 분열과 괴리를 봉합해 갈 수 있는 '공감'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 2기의 가장 큰 성과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성공회대학 노동대학 2기 과정' 졸업을 앞두고 교육위원인 이현경씨의 말이다. 조금 더 큰 시야로 운동을 조망하고, 조직과 운동을 자신의 인생과 결합해서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시작한 노동대학 2기 수강생들이 14일 졸업식을 가졌다.

2기 수강생들은 <사회운동과 노동운동>이라는 주제로 "한국사회의 진보적 변화와 발전을 위해 노동운동은 무엇을 할 것인가" "노동운동이 다른 사회운동과 어떻게 결합할 수 있는가"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9월부터 함께 했다.

선생님·건설노동자·노동단체 실무자 등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낸 노동대학의 성과물은 '공감'이라고 말하는 수강생들. 수강생 중 한 명인 대현노조의 한순덕씨는 "연대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많이 거론된 것이 비정규직 문제"라며 "토론시간에 대기업 노조 간부들이 스스로를 비판하면서 비정규직의 문제를 끌어안아 해결해보려고 고민하는 모습이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고 말했다.

동양생명에 다니는 김숙례씨도 "노동대학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이 낯 설은 내 눈에는 변화였고 진보였다"며 "사람들과의 만남은 습관과 행동양식도 바꾸어 놓았다"고 2기 과정을 회고했다. "서로의 처지·생각·고민을 이해하는 소중한 시간" 2기 수업을 마치고 수강생들이 공통적으로 공감한 생각이란다.

노동대학 3기는 2001년 봄에 <한국의 현대사와 정치, 문화>라는 주제로 또 다시 다른 세계의 사람들을 하나로 모을 준비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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