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노조(위원장 김기영)가 10일 오전 11시 중앙비상대책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노사정위원회에서 도출한 합의안에 대해 찬반투표를 실시해, 총 55명중 47명이 참석해 31명이 찬성함으로써 합의안에 대한 인준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철도노조는 노사정위원회 본회의와 철도청과 협상이 남아있어 15일 예정된 파업은 유보나 철회가 아닌 '중지'일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철도노조는 별도의 파업과 관련한 공식발표를 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날 중앙비대위 해체선언을 함으로써 사실상의 '파업철회'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이에 앞서 일부 중앙비대위원들은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중앙비대위 찬반투표 결과에 따라 합의안을 수용하는 것으로 결정됐다.

한편 기관사지부, 차량지부, 정비창지부 등에서 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자체적으로 실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내부갈등이 예상되고 있다. 기관사지부 지부장들은 10일 오후 모 지부에 모여 대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8년, 94년에 파업을 벌인 바 있는 기관사들은 이번 합의안에 대해 "인력감축에 대해 시기만 약간 미뤄졌을 뿐이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이 하나도 없다"며 반발하고 있다.

철도노조는 올 여름 위원장 직선제를 요구하는 철도공투본과 심한 마찰을 겪은 바 있어, 파업철회에 따른 '위원장 불신임투표'가 진행될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노조, 서울도시철도 노조에 이어 철도노조도 파업철회에 따른 내부갈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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