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청 앞 광장이 양대노총의 세 대결장이 됐다. 민주노총이 지난 12일 서울시청 앞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 총파업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연데 이어 한국노총도 오는 25일 ‘노사정합의 관철 및 하반기 투쟁 승리를 위한 전국노동자대회’를 같은 장소에서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전국노동자대회에 모인 양대노총 조합원들이 노사관계 로드맵에 대한 각각 다른 주장들을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외치게 되는 모양새가 된 것이다.

한국노총은 “오는 25일 오후 1시에 개최키로 한 전국노동자대회 장소를 서울시청 앞 광장으로 확정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미 한국노총은 이같은 집회신고를 서울경찰청에 냈다. 당초 한국노총은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었지만 경찰의 불허와 시민불편 등을 고려해 집회장소를 바꾸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노총은 평화적 집회를 열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도 함께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노총은 자체적으로 1천여명의 질서유지대를 두고 평화적인 집회를 유도해 나가기로 했다. 이들 한국노총은 대회 당일 질서유지대에 대한 자체적인 교육을 진행하고 따로 조끼도 지급하는 등 평화적 집회 운영을 위한 세부적인 계획도 세웠다.

최인백 조직본부장은 “집회 당일 대규모의 인원이 집회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조합원들의 안전과 시민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평화적인 집회를 유도해 나갈 방침”이라며 “실제 질서유지대를 따로 편성하는 등 이번 집회가 새로운 모범이 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매일노동뉴스> 2006년 11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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