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망한 사람 10만명당 26명은 ‘자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0년 전인 95년의 2.2배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자살은 지난해 전체 사망 원인별 순위에서도 4위를 기록했다. 반면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은 갈수록 줄어들면서 10만명당 16.3명을 기록해 10년 전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했다. 한편, 암은 22년째 우리나라 사망원인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은 18일 이 같은 내용의 '2005년 사망원인 통계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사망자 수는 24만5,511명으로 하루 평균 673명이 사망했다. 사망 원인별로는 암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의 26.7%인 6만5,00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뇌혈관질환이 12.7%(3만1,000명), 심장질환이 7.9%(1만9,000명) 등으로 이들 3대 사망원인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체의 47.3%를 차지했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와 당뇨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각각 1만2,000명에 달했다. 하루 평균 179명이 암으로, 86명이 뇌혈관질환으로, 53명이 심장질환으로, 33명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암 종류별 사망률은 폐암(28.4명), 위암(22.6명), 간암(22.5명), 대장암(12.5명) 순이었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폐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9.5명, 대장암이 6.7명, 전립샘암이 2.5명씩 늘어난 반면 위암은 3.9명, 자궁암은 0.6명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보다 1.2배 정도 높았으며, 성별 사망원인을 보면 남자는 여자에 비해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3.9배, 운수사고가 2.8배, 자살이 2배 수준으로 높았다. 여자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남자보다 1.8배 정도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20대 미만은 운수사고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고, 20~30대는 자살이, 40대 이상은 암이 사망원인 1위를 차지했다. 연령별 사망률 성비를 보면 50대 남자의 사망률이 여자의 2.85배에 달해 가장 높았다.

특히 자살로 인한 사망은 1995년에는 10만명당 11.8명으로 사망원인 9위에 머물렀지만 2000년 14.6명, 2003년 24.0명, 2004년 25.2명 등으로 5년 연속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로 인한 사망은 연령별로 살펴보면, 20~30대의 사망원인 1위로 확실히 자리를 굳히고 있고 10대와 40대에서는 각각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50대와 60대에서도 사망원인 5위에 올랐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제적인 곤란, 가치관의 변화 등으로 같은 어려움을 겪어도 쉽게 자살을 택하는 경향이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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