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오전 현대차노조 조합원이 자신의 근무지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현대차 울산공장 의장52부 공정기술과 소속 남문수(53)씨가 이날 새벽 2시께 자신의 근무지에서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동료 이아무개씨가 발견, 경찰에 신고했다. 숨진 남씨의 유서에 따르면, 남씨는 2000년 11월 수출차 수리부로 배치받았으나 최근 도장공장 신설로 작업장이 철거돼 지난달 28일부터 30일까지 선적부 외곽 정비반에서 근무했다.

유서에서 남씨는 “6년동안 근태 부분을 한 번도 확인하지 않던 관리자들이, 공정을 없애면서 표적 근태관리를 했다”고 밝혀, 공정폐쇄 후 전환배치 과정에서 관리자들과 갈등을 빚어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숨진 남씨는 1988년 현대정공에 입사해 현대정공노조 3대 부위원장을 역임했으며 현대차노조 현장조직 실천하는노동자회(실노회) 7, 8기 부의장을 맡았다. 현재 고인의 시신은 울산 씨티병원에 안치돼 있으며 유족으로는 부인과 1남2녀가 있다.

한편, 현대차노조 5공장 대의원대회는 남씨가 숨진 직후인 이날 오전 4시께 5공장 생산라인을 정지하고 대책위원회를 구성 진상규명에 들어갔다. 현대차노조도 2일 긴급운영위원회를 통해 진상조사에 나서기로 했으며 4일 확대운영위원회 회의를 통해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남씨가 최근까지 부의장으로 활동했던 현장조직 실노회는 “회사쪽의 집요한 탄압이 늙은 노동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면서 “전 공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장탄압 및 비정규직 탄압을 즉각 중단하고 관련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회사쪽 관계자는 “숨진 남씨가 일한 곳은 최근 공장증설계획에 따라 지난달 28일 5공장 대의원회의 동의에 따라 공정을 폐쇄했으며 함께 일하던 동료는 직접생산공정으로 자리를 옮겼으나, 남씨는 이에 응하지 않고 주간상시작업을 요구하다가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