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부터 시작된 코오롱의 청와대 인근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이 5일 현재 8일째에 접어드는 등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일 금속노조 하이닉스지회의 하이닉스 본사 점거농성에 대한 강제진압이 실시됨에 따라 코오롱 고공농성에 대한 강제진압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 상황이다.

코오롱노조 관계자에 따르면 경찰쪽에서 지방선거 이후 하이닉스 본사 점거농성과 코오롱 청와대 인근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장 등 2곳 모두에 대한 공권력 투입, 강제해산 조치 등에 대한 언급이 있었다. 코오롱 타워크레인 고공농성장의 경우, 50m 높이의 타워크레인이라는 위험한 조건과 바닥에 철근 등이 쌓여 있는 등 공사현장인 관계로 강제진압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때문에 현재 경찰쪽에서는 강제진압보다 노사 간 협상을 중재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는 상황이다. 코오롱노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관계자가 3일 코오롱 사쪽을 만나 협상자리를 주선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코오롱노조는 “농성장 주변에 하루에도 몇차례 소방차와 사다리차가 출현키도 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태”라고 전해 강제진압 가능성도 여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

전기철 코오롱노조 부위원장은 “경찰쪽에서 사쪽과의 대화자리를 주선한다 해도 노사 간 협상은 지난 4, 5월동안 충분히 했다”며 사쪽은 ‘금전보상’이라는 터무니없는 안만을 제시한 채 시간끌기에 나설 것이 분명하기 때문에 노사 간 협상보다는 노사정 교섭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보다 적극적인 중재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주문이다. 그러나 코오롱노조와 화섬연맹에 따르면 정부나 정치권쪽에서의 움직임은 눈에 띄게 보이지 않고 있어 코오롱 해고자 3명의 목숨 건 고공농성은 사실상 방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코오롱노조와 화섬연맹은 매일 저녁 오후 청와대 우리은행 앞에서 촛불집회를 열고 코오롱 사쪽에 정리해고 철회를 촉구하고 있으며, 오는 8일 민주노총 차원의 집중집회도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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