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권력” 입법, 사법, 행정 이외에 언론을 제4의 권력이라고는 칭하기는 하지만 ‘제5의 권력’이란 말은 좀 낯설다.

10여년을 노동담당 기자로 뛰어온 한국경제신문의 윤기설 기자가 최근 지은 <제5의 권력>(사진·한국경제신문 펴냄)에서 바로 ‘제5의 권력’은 ‘노동조합’을 지칭한다. 흔히들 노동자와 노동조합은 ‘사회적 약자’에 속한다고 여겨져왔는데 지은이는 왜 노동조합을 제5의 권력이라고까지 지칭하는 걸까?

윤기설 기자는 “NGO나 시민단체 등도 제5권력으로 생각해볼 수 있지만 조직의 힘이나 파워 면에서 노조에 뒤질 수밖에 없다”며 “더욱이 한국의 노동세력은 거의 견제받지 않고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고 있다는 점에서 제5권력으로 지칭해도 전혀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은이는 노동운동 전체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책을 쓰게 된 동기는 우리나라 노동운동의 빗나간 행태를 파헤치고 올바른 방향으로 모색해보자는 취지였다”며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전투적이고 투쟁적인 노동운동이 살아 숨쉬는 이유가 도대체 무엇인지, 우리는 선진국처럼 합리적 노동운동이 뿌리내릴 수 없는지 줄곧 의문을 품어 왔다”고 그 동기를 밝히고 있다. 그래서 이 책을 통해 잘못된 운동노선을 걷는 세력들을 비판하고 해외 모범사례와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산업평화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바람을 지은이는 서문에서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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