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홍콩각료회의 저지 민주노총 원정투쟁단 11명이 지난 19일 밤 구속됐다. 지난 17, 18일 홍콩컨벤션 센터 앞 투쟁과정에서 연행된 양경규 원정투쟁단장(공공연맹 위원장)을 비롯한 11명은 불구속 기소가 결정돼 오는 23일 정식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이들의 변호를 맡은 스티븐 류 변호사는 한국정부가 이들에 대한 신원보증을 하면 홍콩법원에서 선처할 수 있다며 신원보증을 요청했지만 도주의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홍콩 주재영사가 이를 거부해 구속이 결정됐다. 또 천주교 홍콩주교 신원보증으로 불구속 수사도 요청했으나 폭력행위를 벌였고, 주거가 일정치 않다는 이유로 보석신청이 기각돼 불구속 기소된 것.

이에 따라 구속된 11명은 3곳으로 분산 배치돼 유치돼 있는 상황이며, 홍콩시각으로 오는 23일 오후 2시30분 정식재판을 통해 유무죄 여부와 형량 등이 정해질 예정이다. 그러나 현행 홍콩법상 3일안에 서류를 보완해 상급 법원에 보석에 대한 재심을 신청할 수 있도록 돼 있어 민주노총과 전국농민회총연맹 등 관계자 각 5명이 현지에서 비상상황팀을 구성해 구속적부심 재판에 대응할 계획이다.

20일 현재 지난 17, 18일 연행됐던 1,000여명은 이들 11명을 제외하고 모두 석방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타이항공을 통해 순차적으로 입국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20일 오후5시 중국대사관앞에서 홍콩원정단 조기석방 촉구대회를 가졌으며, 신원보증을 거부한 외교통상부의 책임 방기를 비판했다.<사진> 이어 오후8시에는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콩 시위대의 인권유린에 대한 원정단 증언을 듣기도 했다.

현재 구속자는 양경규 위원장과 금속노조 임대혁씨, 전국농민총연맹 김창준, 이영훈, 박인환, 윤일권, 남궁석, 한동웅, 강승규, 이형진씨, 카톨릭농민회 황대석씨 등이다. 한편 이외에도 WTO 각료회의 저지투쟁과 관련 연행됐던 홍콩, 일본, 대만 출신 활동가 3인도 추가로 기소돼 구속수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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