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노조 서울지부와 하나지부가 공동요구안을 내놓고 진행하는 하나은행 노사 간 임단협이 좀처럼 해결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한국씨티은행과 조흥은행 등 노사 간에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은행을 제외하고 현재 시중은행 중 하나은행이 유일하게 올해 임단협을 마무리 짓지 못하고 있다.

19일 금융노조 하나은행지부 최호걸 부위원장은 "임단협이 전혀 진도가 나가지 않고 있다"라며 "경영진이 협상에 대해 의지가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최 부위원장은 이어 "자칫하면 해를 넘길 수도 있다"라고 우려했다.

서울지부 조선학 정책부장도 "실무진에서 수차례 만나 논의했지만 합의점을 찾은 것은 없다"라며 "대표 교섭에서 정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현재 김종열 하나은행장과 이태수 서울지부 위원장, 최호걸 하나지부 위원장은 지난 9일 이태수 서울지부 위원장이 "두 지부 위원장과 은행장 간의 3자 교섭을 갖자"는 제안을 받아들여 대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은행쪽은 비정규직 문제와 승진을 비롯한 인사권 문제 등에 대해 '노조와 의견 교환은 가능하지만 합의 대상이 아님'을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서울지부는 "비정규직의 임금 등 근로조건과 관련된 부분은 이미 공단협에서 논의된 것"이라며 "이미 시중은행들이 비정규직의 복지 및 근로조건에 대해 정규직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사간에 협상을 벌이고 있는 사실을 보더라도 은행측의 입장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매일노동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