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밑이 며칠 남지 않은 가운데 은행권 노사가 올해 임단협 협상을 마무리짓고 있다. 19일 금융노조 신한은행지부에 따르면 최근 진행된 임단협 결과 임금 부문에서 정규직은 총액대비 3.8% 인상, 비정규직은 7.6% 인상 등에 노사가 합의했다.

정규직의 경우 임금인상 외에 보로금 100%(기준봉급 기준)와 연말 특별단련비 명목으로 기본급의 300%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비정규직은 100만원 별봉과 함께 특별단련비 60만원을 별도로 지급하기로 했으며, 임금상승분은 올해 7월1일부터 소급적용키로 했다.
 


이밖에 단체협상에서는 직원이 영·유아를 입양하는 경우에도 육아휴직을 주기로 했으며, 조합활동 강화를 위해 '업무평가시 총 배점의 1%를 노조활동 참여부분을 반영'하기로 했다. 또 시간외근무와 관련해 직원이 희망하는 경우에 보상휴가제도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부장급 이상 휴가를 현행 3일에서 5일로 늘리기로 했다.

비정규직의 경우에는 산전산후 휴가일수를 기존 90일에서 105일로 확대하기로 했다.

유주선 신한지부 부위원장은 "아쉬움이 많은 임단협 협상"이라고 밝힌 뒤, "올해의 경우 지부 임단협이 늦게 시작돼 쫓긴 감이 있었다"며 "은행이 그동안 낸 수익과 비교해 봤을 때 올해의 임금인상률은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유 부위원장은 이어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으로 비정규직과 관련된 복지부분을 다루면서 정규직과 일정정도 맞춰갔다는 점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비정규직 처우개선에 있어서 희망적인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신한은행에 앞서 외환은행 노사도 지난 15일 임단협을 마무리지었다. 외환은행 노사는 정규직 임금 4.4%(총액대비)를 인상하기로 했으며, 비정규직은 8.8%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비정규직 임금인상의 경우 올해 1월1일부터 소급적용된다.

또한 올해 실적호조에 따른 연말 특별보로금으로 정규직은 200%, 비정규직은 100%를 지급하기로 했다. 또 외환위기 당시 경영난으로 직원들이 자진 포기했던 사내근로복지연금을 부활시켜 사측이 내년에는 기본급의 5%, 오는 2007년에는 10%를 적립하기로 했다. 이밖에 직원 복지를 위해 건강검진 대상을 기존 35세 이상에서 내년부터 33세 이상으로 확대했으며, 직원 자녀의 유치원 보조비도 2년간 월 10만원에서 3년간 월 15만원으로 늘렸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핵심쟁점이었던 역직위제도 폐지 문제는 노사 합의에 실패, 이후 논의를 계속하기로 했다.

은행 관계자는 "과거 어느 때보다 노사가 합리적이고 원만하게 임단협을 마무리했다"며 "은행 발전을 위해 노사가 합심해 최선을 다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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