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신한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조흥은행 노조가 이번주부터 본격적인 투쟁 일정에 들어간다. 18일 금융노조 조흥지부에 따르면 20일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쟁의대책위원회 구성, 쟁의행위 찬반투표 실시, 투쟁기금 모금 등에 대한 안건을 확정지을 예정이다.

조흥지부 관계자는 "더이상 신한지주나 조흥은행 경영진과의 대화 교섭이 불가능한 만큼 쟁의조정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대의원대회를 개최해 본격적인 투쟁국면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6일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신청을 낸 조흥지부는 21일 조정 기간이 끝나게 된다.

조흥지부는 대의원대회에서 안건이 통과될 경우 22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조흥지부는 이번 쟁의행위가 내년도 신한은행과 통합을 앞두고 벌이는 마지막 투쟁이라는 점에서 신중하게 대책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조흥지부는 이번주부터 '대고객 홍보용 휴대폰 고리'를 제작, 각 영업점에 배포하는 등 본격적인 여론 작업에 나서기로 했다. 또 내년 1월초부터 집행부 천막농성과 조합원 단체복 착용, 정시 출퇴근 등 본격적인 단체행동에 들어갈 계획이다.

한편 조흥지부는 "쟁의조정기간에는 노사가 서로 자극을 하지 않고 중노위의 조정에 성실히 임해야 함에도 은행쪽은 '노조의 투쟁에 명분이 없다', '복리후생에는 관심이 없고 파업투쟁만을 하고 있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다"며 "사용자의 지배개입과 부당노동행위에 대해 법적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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