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소속 노동자 1만3천여명(경찰추산)은 12일 오후 `전국노동자대회'에 참석한 후 대학로에서 종로3가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는 도중 곳곳에서 경찰과 충돌, 경찰과 노동자 1백여명이 부상했다.

올들어 최대 규모인 이날 시위로 종로5가 사거리를 중심으로 인근 모든 도로의 차량이 꼼짝도 못한 채 1백여m씩 늘어서는 등 오후 7시5분께 노동자들이 해산할 때까지 도심 교통이 완전 마비됐다.

노동자들은 오후 4시50분께 `기업구조조정 중단과 노동법개악 반대'를 외치며 행진을 벌이던중 종로5가에서 민주노총 선봉대 5백여명이 쇠파이프와 각목 등을 휘두르고 돌멩이, 자전거, 의자 등을 던지며 30여분간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이어 종로 3가에서 노동법전을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과 노동법 책자 수십권을 불태운뒤 오후 6시께부터 다시 25분여간 경찰에 맞서 격렬한 시위를 계속하다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이날 시위로 김영대(43) 민주노총 부위원장이 눈 주위가 찢어져 신촌연세병원으로 옮겨졌으며 경찰버스 4대와 민노총 차량 6대 등 차량 12대의유리창이 깨지고 종로3가 도로변의 포장마차 3개가 부숴졌다.

이에 앞서 민주노총은 오후 2시 서울 동숭동 대학로에서 `전태일 열사 정신계승전국노동자대회'를 열었으며, 집회현장에 각목 5백여개와 쇠파이프 120여개를 반입하려다 경찰과 부딪혀 경찰과 노동자 20여명이 다쳤다.

경찰은 96개중대 1만2천여명을 동원,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단병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에서 "대우차 부도와 금감원 부정비리에서 보듯 정경유착과 부정부패가 나라경제를 망쳤는데 정부는 모든 책임을 노동자에게 떠넘기고 있다"며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위해 한국노총에 공동투쟁본부 구성을 공식 제안한다"고 말했다.

한국노총은 이에 대해 "공동투쟁은 양대노총이 오래전부터 희망하고 논의 해온 일"이라며 "두조직이 조금씩 양보해 투쟁일정을 맞추는 등 공동투쟁요건만 충족시킨다면 공투위 구성은 다음달부터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동계는 오는 19일 한국노총 노동자대회와 26일 양대노총 공공부문노동자대회, 29일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전면파업, 30일 양대노총 공공부문공동행동, 12월 8일 한국노총 총파업 등의 투쟁일정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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